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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항진증: 몸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건강의 시작입니다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신호들이 있다.
가벼운 심장 두근거림, 이유 없이 빠지는 체중, 쉽게 피로해지는 몸.
바쁜 하루에 묻혀 별것 아니겠거니 하며 넘기기 쉽지만,
이 사소한 증상들은 종종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음이다.
오늘은 이러한 신호 중 하나인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항진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갑상선과 호르몬: 작은 기관, 큰 역할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이다.
하지만 이 작은 기관이 만들어내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 체온, 심장 박동 등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항진증은 이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동하면서 호르몬을 과잉으로 분비하는 질환을 말한다.
그리고 이 갑상선항진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 몸의 면역체계가 보내는 잘못된 신호

그레이브스병은 면역체계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다.

외부 침입자(세균, 바이러스)를 막아야 할 면역세포가,
실수로 내 몸의 갑상선을 공격해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갑상선은 ‘호르몬을 더 만들어라’는 잘못된 명령을
받아 끊임없이 과열되며, 우리 몸을 쉴 틈 없이 몰아세운다.

갑상선항진증 증상: 일상 속에서 눈여겨봐야 할 변화

그 결과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고 섬세하다.

  • 심장이 가만히 있어도 두근거린다.
  •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심하게 느낀다.
  • 식욕은 왕성한데 체중은 빠진다.
  • 손 떨림, 불안감, 불면증이 찾아온다.
  • 눈이 돌출되는 ‘안구돌출’ 현상이나 목이 부풀어 오르는 ‘갑상선종’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하나라도 느껴진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레이브스병이 심장과 뼈에 미치는 위험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해지면 몸은 과속 모드로 전환된다.
심장은 끊임없이 빠르게 뛰어야 하고,
이 과부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근육이 약해지며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부정맥인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은 뼈에도 영향을 미친다.
뼈를 부수는 속도만 빨라지고, 새로 만드는 속도는 따라오지 못해 결국 ‘골다공증’이 생긴다.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

그레이브스병 치료 과정: 단계별로 살펴보기

  1. 약물치료

항갑상선제(메티마졸, 프로필티오우라실)를 복용한다.

1~2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며 혈액검사를 통해 조절한다.

  1. 방사성 요오드 치료

약물치료가 실패하거나 재발 시 시행한다.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해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여 기능을 낮춘다.

  1. 수술적 치료

약물, 요오드 치료가 어려운 경우, 또는 갑상선이 매우 크거나 안구 돌출이 심할 때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한다.

  1. 안구 돌출 증상 치료

스테로이드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적 안와 감압술 등을 병행한다.

치료 후에는 경우에 따라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일상의 섬세함을 지키는 마음가짐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항진증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대부분 잘 관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삶은 생각보다 세밀하고, 우리의 몸도 그렇게 섬세하다.
무심코 지나치는 사소함 속에 숨겨진 위험을 감지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건강은, 일상의 아주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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